역학조사 진행, 차단책도 강구
전파에 따른 확산 여부에 촉각
이 환자는 전국적으로 확진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이다. 광주와 전남권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광주 지역은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갔던 이 환자는 음압 병동으로 격리조치 후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튿날인 이날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비상이 걸린 광주시는 이날 오전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담화문을 발표, "16번째 환자는 전남대 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격리, 치료중에 있다"며 "가족(4명)은 자가 격리조치했고, 현재까지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이 환자는 폐 관련 질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15일 출국, 19일 전남 무안공항을 경유해 입국했고, 같은 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달 27일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28일 21세기병원, 다시 지난 1~2일 21세기병원을 거쳤으나, 두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파악되지 못했다.
이날 긴급히 광주에 도착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광주시는 이와 관련, 이 환자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21세기병원에서의 동선을 중심으로 접촉자들을 찾아내고 있다. 이 병원에는 입원환자 80여 명, 의료진 6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환자가 입원 중인 전남대병원도 방역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전날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대대적인 방역 체계에 나섰으나, 하루 만에 확진자가 발생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카페를 통하여 환자와 관련된 인적 정보와 치료 동선, 가족관계 등이 기록된 행정기관 보고서가 유출, 급속도로 퍼졌다. 광주시는 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초 유출자와 유포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문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작성된 것으로 이날 오후 공식 확인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병원과 경찰, 행정기관 등 관련 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장이 주재하는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확산 차단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어린이집 4곳을 휴원조치했다. 다른 구청 지역에서는 어린이집이나 노인복지관 등을 임시휴원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학교에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기로 했다. 31사단은 예비군훈련을 총선 이후로 연기하고, 공공시설 소독과 열감지기운용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1전투비행단은 광주공항에 제독차를 지원키로 했다. 광주출입국관리소는 각종 외국인 프로그램을 연기 또는 중단키로 했다.
이 확진 환자가 거쳐간 두 병원 등 이동경로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돼 추가 환자가 발생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도 시민들에게 다중집회 참가나 대외활동 자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준수를 지켜줄 것과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콜센터(1399) 또는 주소지 보건소로 신고해 안내받을 것을 당부하였다.
2020-02-04 12:11:2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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