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가수 김철민(본명 김철순·53·사진)이 30년 지기 절친 개그맨 박명수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개뼈다귀’에서는 김철민이 출연했다.
이날 김철민은 “제가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친구가 박명수”라며 “1990년 초 개그맨 지망생일 때 만났다”고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시험장에서 자주 보고 꼭 3차에서 함께 떨어졌다”며 “제 재산 1호인 기타를 명수한테 주기로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폐암 말기 투병 중인 소식을 전하며 “저는 벼랑 끝에 있기 때문에 올라갈 곳도 내려갈 곳도 없다. 딱 끝에 와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비싼 옷을 입고 가장 비싼 음식과 와인을 먹고 싶다. 살면서 한 번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또 “묵호항은 20년 전에 혼자 여행을 다녀온 곳인데 바다 냄새가 참 좋다. 명수랑 술잔 기울이며 살아온 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박명수(위 사진 오른쪽)에게 묵호항으로 ‘대리 여행’을 부탁했다.
그는 박명수에게 “네가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가정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런데 자신의 몸을 사랑해야 한다”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덧붙여 “네가 건강해야 가족도 책임질 수 있고, 방송에서 더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그는 지난 2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참여해 “미국에서 펜벤다졸 복용으로 3개월 만에 폐암이 완치 판정된 사례가 있었다”며 “그러나 펜벤다졸 복용 이후에도 암이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전이됐다”고 밝혔다.
최근 그의 절친은 한 매체를 통해 김철민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으며 제주도로 5박 6일의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후 여행을 마친 김철민은 현재 방사선 치료 등에 전념하고 있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채널A ‘개뼈다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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