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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가수 김철민이 30년 지기 절친인 개그맨 박명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22일 방송된 채널A '개뼈다귀'에서 김구라, 지상렬, 박명수, 이성재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의 소원인 '강원도 묵호항에 가서 기운 느껴보기'를 수행했다.

여행의 밤, 소원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바로 김철민이었다. 김철민은 "박명수와는 1990년 초 개그맨 지망생일 때 만났다. 박명수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재산 1호가 아끼는 기타인데, 그걸 나중에 박명수에게 주기로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철민에게 지금 하루 하루는 '선물'이었다. 그는 "난 지금 벼랑 끝이

다. 올라갈 곳도 내려갈 곳도 없다. 딱 끝에 와있다. 지금 내 몸 상태가 그렇다"면서 "만약 내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가장 비싼 옷을 입고, 가장 비싼 음식을, 가장 비싼 와인과 함께 먹고 싶다. 왜냐하면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적 없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또 묵호항에 가서 짠 냄새도 맡아보고 싶다. 내가 바다를 참 좋아한다. 바다에 가면 바다만 보이지 않나. 다른 잡념이 안 들고. 특히 묵호항은 20년 전에 혼자 여행을 다녀온 곳이다. 바다 냄새도 참 좋고, 바다 사람들이 오징어를 빨래처럼 널어놓으면 그 향기도 참 좋다. 명수랑 술잔 기울이면서 살아온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박명수에게 '대리 여행'을 부탁한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김철민은 박명수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알고 여행을 떠나면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박명수가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 돼서 묵호항에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는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네가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와서 스타가 됐고,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됐다. 그런데 이제는 네 몸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네가 건강해야 가족도 책임질 수 있고, 방송에서 더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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