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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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바른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 애써온 여성."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을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진실을 찾기 위해서 전쟁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취재하던 게 지금도 생생하다"라며 이진숙 전 사장의 종군기자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는 내년 총선에 달려 있다. 총선 승리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에 달려 있다"라며 "여러분과 같은 새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함께할 때, 국민들께서도 우리 당의 변화를 믿어주시고 더 큰 신뢰와 지지 보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진숙 전 사장이 한국당의 '1차 영입인재'로 참가한 자리였다.
한국당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었다. 당이 발표한 1차 영입 인재는 윤창현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김용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총 8명이었다. 당초 영입 예정이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당내외 비판으로 인해 잠정 보류됐다. (관련 기사: 박찬주 포기 못한 황교안 "배제라뇨? 정말 귀한 분인데")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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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영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윤창현·김용하·김성원·백경훈·양금희·이진숙 등 6명이었다. 그러나 1차 영입인재로 추천된 인사들은 '갑질 논란'으로 영입이 보류된 박찬주 전 대장 못지 않게 논쟁적인 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세월호 질문 나오자 이진숙 "이 자리에 맞지 않아"
"한국당이 잘 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이진숙 전 사장은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이 거론되었던 이슈가 상식"이라며 "상식은 '커먼센스(Common Sense)'인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이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 제가 기여할 부분에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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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사장 과거 이력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MBC 기획홍보본부장 당시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박근혜와 관련이 있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MBC 및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언론시민단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MBC 장악에 앞장섰다고 그를 비판한 바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013년 그를 지목해 "낙하산 사장 퇴출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에게 무분별한 징계를 남발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시청자마저 탄압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사단법인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를 통해 '세월호 참사 언론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당시 그는 MBC 보도본부장으로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 책임자였음에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후 대전MBC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출석 명령을 수 차례 거부하였고, 임의동행 명령에도 따르지 않았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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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날 행사를 마친 후, 영입 인사들과 기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브리핑)'이 진행되면서, 한국당은 황 대표의 백브리핑이 끝난 뒤 영입 인사들과의 질의응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보류 등의 이슈로 인해 황 대표와 기자들 사이의 설전이 길어지자 한국당 측은 "영입 인사들과의 질의응답은 취소하겠다"라고 밝혔다.
미디어 전문지인 <미디어오늘> 기자가 세월호 관련 질문을 하자 이 전 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처음으로 한국당 인재 영입을 발표하는 자리"라며 "<미디어오늘>이 한국 언론의 여러 문제나 이슈에 대해 기사를 쓰는 언론이고, 관심은 알고 있지만, 오늘 이 자리는 그런 쪽 이슈가 부각되는 게 맞지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한국당쪽에서 질문을 제지하기도 했다.
다른 기자가 'MBC 재직 당시 노조 탄압 논란도 있었는데, 이번에 정치인으로 나서는 포부와 각오'를 묻자 그는 "여러 가지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소신이 있다고도 생각한다"라며 "바로 직전에 나온 이슈와도 관련이 있겠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이고, 논란이란 건 서 있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상식이 더 살아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듣고,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영방송을 앞세워 편파 보도·불공정 보도를 일삼아온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방송장악 실태를 낱낱이 알리고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 전 사장을 영입했다"며 "야당 탄압과 기울어진 운동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공정언론보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변상욱 앵커가 비난한 청년도 포함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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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중 논란이 있던 인물은 이 전 사장만이 아니었다.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는 지난 8월 24일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에 연사로 올랐다가 변상욱 YTN 앵커로부터 비난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변 앵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광화문 집회에 올랐던 그를 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고 꼬집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자숙 기간을 가진 바 있다. 백씨는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진행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당 대변인이기도 한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이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오른소리가족' 인형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관련기사: 팬티만 입은 채 등장한 문 대통령..."<환생경제> 떠오른다")
애초 이날 단체사진 촬영은 당 지도부와 당초 영입 인재들이 '오른소리가족' 인형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황교안 대표가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며 거부했다. "대한민국을 미래로!"라는 구호에 맞추어 두 번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체됐다. 사진 촬영 순서를 놓고도 현장에서 공지가 바뀌기도 했다.
2019-10-31 08:0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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