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쯤 나콘랏차시마시와 가까운 수라탐피탁 군부대 소속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하사관이 지휘관과 다른 두 명을 살해한 후 무기 등을 훔쳐 달아났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이날 오후 6시쯤 시내 한 쇼핑몰에 들어가 1개 층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태국 보건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10명의 부상자가 심각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보건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 안에 시체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추가적인 부상자나 사망자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범인이 발견됐는지, 체포됐는지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현지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지인 등 총 8명으로, 사건 발생 후 쇼핑몰에서 나오지 못한 채 4층에서 대피하다 오후 10시 30분쯤 경찰 지휘에 따라 탈출했다.
대사관은 탈출한 한국인 8명을 전원 확인했다며 "본인들 외에 한국인은 보지 못했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인질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콘텐트 규정을 위반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마음은 이번 비극에 연루된 태국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며 "페이스북에는 이런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을 위한 자리는 없으며 우리는 이런 공격을 찬양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2020-02-08 23:44:3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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