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로 황 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박 전 대장을 내일 인재 영입 환영식 발표 명단에서 빼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완전히 배제는 아니다. 황 대표가 직접 공들여 영입한 인사고 박 전 대장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희생양인 보수의 아이콘이지 않나”며 "내일 발표는 안 하더라도 논의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5월 말 전국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측에 직접 접촉해 대전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비공개회의에는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해 조경태·김광림·김순례·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30여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나온 조 최고위원은 백 브리핑에서 “영입 인사로 적합하냐에 대해서 최고위원끼리 논의가 있었고 대체로 의견이 모였다”며 “개인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서도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20·30대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 우리가 영입한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신중해야 하고 한국당이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금시초문이었고 언론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 정도”라며 “우리 당 영입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본다. 영입 1호에 대한 상징성이 높으니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신중하게 영입작업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최고위원도 “박 사무총장에게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했다. 난 원안 그대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의견을 고려해서 철회 쪽으로 결정을 내릴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한국당이 잇단 구설에 오르는 이유에는 지도부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 문제가 있다. 모든 현안을 보고받고 결재받을 수는 없지만, 우리 당의 주요한 메시지가 나가는 것은 지도부 공동책임이니 보다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당은 다음날(31일) 1차 인재 영입 명단 10명을 발표하며 환영식을 개최한다고 했었다. 1차 영입대상에는 박 전 대장을 포함해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대표 ▶안병길 전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논란이 된 박 전 육군 대장은 지난 2017년 7월 공관병과 조리병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이후 1심에서 무죄, 항소심에서도 뇌물 수수 혐의 무죄, 청탁금지법 혐의에 대해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2019-10-30 10:44:1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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