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를 ‘미래 성장엔진’으로 장착하려는 게임사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체 상태인 국내 게임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다.
![넥슨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케빈 메이어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전략책임자, 틱톡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9/90cf3a52-eb74-4000-99a7-17078cd7ced4.jpg)
넥슨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케빈 메이어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전략책임자, 틱톡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AP=연합뉴스]
9일 넥슨은 신임 사외이사에 케빈 메이어를 내정했다. 내년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 최고 전략책임자(CSO)로 일했던 메이어는 2018년부터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인 D2CI(Direct to Consumer and International)를 맡아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Hulu)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다 지난 6월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Tiktok)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으나 미중 갈등 영향으로 8월 말 사임했다. 이날 케빈 메이어는 “넥슨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상세계 기반 엔터테인먼트 분야 글로벌 리더”라며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매각 추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넥슨은 매각 무산 이후 올해 초부터 전열을 재정비했다. 현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금 확보 및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조 4961억원을 차입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를 2조2073억원까지 늘렸다. 넥슨 본사는 지난 6월 이 자금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은 15억 달러(당시 1조 8375억원)였으며 투자 기업은 "훌륭한 경영진이 이끄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개발했거나 서비스 중인 게임. [사진 넥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9/821177d5-5779-42aa-ab98-9141e85f7fe3.jpg)
넥슨이 개발했거나 서비스 중인 게임. [사진 넥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향한 진격은 넥슨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전 세계 K팝 팬들을 위한 앱 ‘유니버스’를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플랫폼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위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게임산업은 디지털 액터(Actor·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며 “앞으로 미래 문화 콘텐트는 디지털 액터 기술에 의해 쌓아 올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출신한 소셜게임 BTS유니버스 이미지. [사진 넷마블]](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09/9f644e5b-d373-42ab-8c45-25d61d9902e9.jpg)
넷마블이 출신한 소셜게임 BTS유니버스 이미지. [사진 넷마블]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규모 장기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글로벌 런칭이 필수인 속성까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는 '흥행산업'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게임회사가 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중국이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건수를 줄이는 등 시장 여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 결합은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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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9, 2020 at 02:4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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